〈당신을 좋아하는 일이 참 좋습니다〉
리네님,
가끔은 편지를 쓰려고 앉았다가한참 동안 아무 말도 적지 못할 때가 있어요.
하고 싶은 말이 없는 건 아닌데,막상 글로 옮기려니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.
오늘도 그랬어요.
어제 잠깐이나마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정말 기뻤다는 이야기를 또 하고 싶다가도,이미 전했던 말을 되풀이하는 것 같아 멈칫했거든요.
그런데 생각해 보면 참 이상해요.
좋아하는 마음은 매일 조금씩 다른데,그걸 표현하는 말은 늘 비슷하다는 게요.
보고 싶어요.고마워요.사랑해요.
몇 번이고 적었던 말들이지만그렇다고 한 번도 가볍게 쓴 적은 없었어요.
어떤 날에는 너무 보고 싶어서 적었고,어떤 날에는 웃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서 적었고,또 어떤 날에는 별다른 이유 없이그저 당신이 생각나서 적었으니까요.
오늘은 마지막 이유에 가까운 것 같아요.
하루를 보내다가 문득 생각났고,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편지를 쓰고 싶어졌어요.
사실 누군가를 오래 좋아한다는 건매일 대단한 감동을 느끼는 일이 아니라,
평범한 하루 속에서도그 사람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.
재미있는 걸 발견하면 보여드리고 싶고,좋은 노래를 들으면 함께 듣고 싶고,웃긴 일이 생기면 언젠가 이야기해 드리고 싶은 것처럼요.
그런 사소한 생각들이 하나둘 쌓이면서제 일상에도 리네님의 자리가 생겼나 봐요.
그리고 저는 그 자리가 참 마음에 들어요.
처음부터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조금 더 멋지게 인사했을 텐데요. ㅎㅎ
그때는 제가 이렇게 오랫동안한 사람에게 편지를 쓰게 될 줄도 몰랐고,푸른색 하나에 이렇게 많은 추억을 담게 될 줄도 몰랐으니까요.
돌이켜 보면 우연히 시작된 인연이제게 참 많은 것을 남겨주었네요.
즐거웠던 방송의 기억도,다니들과 함께 웃었던 순간들도,그리고 이렇게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까지요.
물론 모든 날이 즐겁기만 했던 건 아니에요.
기다림이 길어지면 아쉽기도 하고,걱정이 앞서는 날에는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어요.
그렇지만 그런 날들이 있었다고 해서좋아하게 된 걸 후회한 적은 없어요.
오히려 오늘처럼 조용히 앉아 생각해 보면참 다행이라는 마음이 들어요.
수많은 사람 중에서 당신을 알게 된 것도,그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게 된 것도요.
리네님.
앞으로 어떤 날들이 찾아올지는 모르겠어요.
다시 함께 실컷 웃는 날도 있을 테고,각자의 일상에 집중하며 지내는 날도 있겠죠.
저는 그 모든 시간을 서둘러 지나가고 싶지는 않아요.
좋은 날은 좋은 날대로 즐기고,조용한 날에는 제 할 일을 하면서가끔 이렇게 편지 한 장을 남기고 싶어요.
오늘은 특별한 약속도,커다란 소원도 적지 않을게요.
그저 이 말 하나만은꼭 전하고 싶었어요.
저는 리네님을 알게 된 뒤로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조금 더 깊이 알게 되었어요.
그래서 고맙습니다.
제 평범한 하루에이렇게 다정한 마음 하나를 남겨주셔서요.
오늘도 편안한 밤 보내셨으면 좋겠어요.
그리고 내일 아침에는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.
사랑해요.오늘도 이 말을 전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.
—
진심으로… 제 인생에 와줘서 고마워요!!지금까지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며 앞으로도 사랑하겠습니다~~